代語(대어)에 대한 소견
■ 代語(대어)에 대한 소견
‘세, 대, 세조, 대조, 세손, 대손’ 등의 차이에 대한 문의에 [세, 대, 세조, 대조, 세손, 대손 등의 차이(목록번호 839번 항의 관련)]와 [전거를 들어 말한 답변(목록번호 839번 항과 관련)]의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DBI선생이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世와 代는“同義. 同意 同異”가 아니라 代語이다.
士喪禮喪大記注同 凡以此易彼謂之代. 次第 相易謂之遞代. 凡以異語相易謂之代語. 假代字爲世字, 起於唐人避諱. 世與代義不同也. 唐諱言世, 故有代宗. 明旣有世宗, 又有代宗斯失之矣.
- 사상례(士喪禮)와 상대기(喪大記)의 주도 같다.
무릇 이것과 저것을 바꾸는 것을 대(代)라 하고 순서를 바꾸는 것을 체대(遞代)라 한다.
대체로 다른 말로써 서로 바꾸는 것을 대어(代語)라 하는데 世(세)자 대신에 대(代자)를 사용한 것은 당나라 사람들이 세(世)자 쓰는 것을 꺼리는 데에서 기인하였다.
세(世)와 대(代)는 뜻이 같지 않다.
당나라에서는 세(世)자를 말하기 꺼려했기 때문에 대종(代宗)이 있었으나 명나라에서는 이미 세종(世宗)이 있는데도 또 대종(代宗)도 있으니 이는 잘못된 것이다.】
출처를 밝힌 ’說文解字注(설 문해자주)‘에서 [凡以異語相易謂之代語(범이이어상역위지대어)] . [假代字爲世字(가대자위세저)] . [世與代義不同也(세여대의부동야)] 등 근거를 들어 [世(세)와 代(대)는 “同義(동의). 同意(동의), 同異(동이)”가 아니라 代語(대어)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모두들 [세(世)와 대(代)는 동의(同義)이다.] . [세(世)와 대(代)는 이의(異의)이다.]라고 하는데 DBI선생께서는 ’世와 代는 代語(대어)이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견문이 짧아서인지 世와 代를 설명하는 말로서는 처음 들어 보는 말입니다.
’世와 代는 代語이다.‘
- 世를 代 대신으로, 代를 世 대신에 사용하는 말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그렇다면 같은 뜻으로 사용하니 세와 대는 동의어(同義語)가 아닌가?
그래서 ’대어(代語)‘라는 용어를 검색해 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대어(代語)는 원래 두 가지 뜻인데, 하나는 문답 대답 사이에 선사가 물을 때 듣는 자가 어리석어 알지 못하거나 혹은 대답이 뜻에 부합하지 않아서 선사가 대신 답하는 말이다.
두 번째는 옛 선사들 공안 중 오직 묻는 말만 있고 답이 없는 것에 대해 옛 선사들의 대답을 대신하는 것이다.
불문에서 선사가 제자들에게 질문을 하는데 대답을 하지 못하면 선사 스스로가 제자들을 대신해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을 대어(代語)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데 세와 대는 ’동의어(同義語)가 아니고 대어(代語)라고 하니 생소한 용어입니다.
◆ 아래의 여러 유명 학자들은 世와 代의 同義(동의) 주장을 알릴 때 世와 代는“同義語(동의어)”라 하고 이 논리를 ’同義論(동의론)‘이라 하였습니다.
◈ 「올바른 세(世)와 대(代)」의 뜻 – 이훈섭(李勳燮) 전 교수
◈ 「세(世)와 대(代)」의 진의(眞義) - 전 성균관 전의(成均館典儀) 청운(淸雲) 이주엽(李柱燁)
◈ 世와 代에 대하여 – 성백효 전 교수
◈ 세와 대 – 설종윤. 권태현.
◆ 이 世와 代를 같은 뜻으로 혼용하게 된 역사적인 연유도 말씀드렸습니다.
[당(唐)나라 태종(太宗)의 이름이 이세민(李世民)이다.
이세민이 황제이니 일반 백성들은 이세민의 성과 이름 두 자를 피휘(避諱- 유명한 사람의 이름자를 피하는 것)해야 하였다.
이 중 이름자 ‘세(世)’를 피하려고 ‘대(代)’자로 바꿔 썼다.
이를 기록에 ‘피세작대(避世作代)‘ 라고 하였다.
당나라가 망한 후에는 피휘(避諱)할 필요가 없어 世와 代를 혼용하였던 것이다.]
선생이 올린 글에서는 아래와 같이 소견)을 올립니다.
▲ [假代字爲世字, 起於唐人避諱. 世與代義不同也 - 세(世)자 대신에 대(代)자를 사용한 것은 당나라 사람들이 세(世)자 쓰는 것을 꺼리는 데에서 기인하였다.
세(世)와 대(代)는 뜻이 같지 않다.]
소견)
위 글에서 분명히 ’세(世)자 대신에 대(代)자를 사용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선 당나라 사람들이 세(世)자 쓰는 것을 꺼리는 데에서 기인하였다고 하면서 ’세(世)와 대(代)는 뜻이 같지 않다.‘ 라고 하니 앞말과 뒷말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世자 대신 代자를 사용하였다고 하였으니 같은 뜻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어서 ’세(世)와 대(代)는 뜻이 같지 않다.‘라는 말은 모순이 아닌가?
▲[당나라에서는 세(世)자를 말하기 꺼려했기 때문에 대종(代宗)이 있었으나, 명나라에서는 이미 세종(世宗)이 있는데도 또 대종(代宗)도 있으니 이는 잘못된 것이다.]
소견)
이도 왕조별로 피휘(피휘)내용이 다른데 같이 묶어 설명된 것입니다.
唐나라에서는 이세민(李世民)의 세(世)자를 피휘(避諱)하여 세종(世宗)을 대종(代宗)으로 바꾸었으니 이 왕조 때의 일이고 唐나라가 망한 뒤 明나라에서는 世民의 世자를 피휘(避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세종(世宗)과 대종(代宗)을 사용한 것이다.
당나라와 명나라 때의 피휘는 구분하여 말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