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장인, 장모를 빙부, 빙모?
■ 남의 장인, 장모를 빙부. 빙모?
연구원 J연구관이 쓴 글입니다.
글 내용 중 바르게 기술한 내용도 있으나 잘못 설명된 부분이나 이견이 있어 아래와 같이 ▲[............]로 나타낸 뒤 소견을 올립니다.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빙부(聘父)와 빙모(聘母)’의 뜻풀이입니다.
△빙부(聘父) 「명사」 빙장(聘丈) - 다른 사람의 장인(丈人)을 이르는 말. ≒빙부
△빙모(聘母) 「명사」 다른 사람의 장모를 이르는 말.
*위 사전에는 ‘빙부 빙모’가 다른 사람의 장인. 장모를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다른 사전에는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 漢韓大辭典(한한대사전- 장삼식 저)
△빙부(聘父)- 丈人(장인)
△빙장(聘丈)- 아내의 아버지. 丈人(장인). 外舅(외구). 岳丈(악장)
△빙모(聘母)- 아내의 어머니. 丈母(장모). 外姑(외고). 岳母9악모)
◈ 동아새국어대사전(이기문 편저)
△빙부(聘父)- 丈人(장인)
△빙모(聘母)- 丈母(장모)
△빙장(聘丈)- 장인의 높임말.
◈국어대사전(양주동 감수)
△빙모(聘母)- 丈母(장모)
△빙부(聘父)- 丈人(장인)
△빙장(聘丈)- 남의 장인(높임말)
*위의 여러 사전에는 빙부. 빙모를 아내의 아버지. 어머니로 말하고 있습니다.
◈ 한국 향토문화 전자대전 – 부산역사문화대전(분야 : 구비 전승· 언어· 문학)
정순이의「청춘가」- 빙모님 의 딸 떨어지곤 [좋다!] 내몬사리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주학입격안(籌學入格案)>
주학(籌學, 算學) 합격자 명단 - 산사합격자의 성명· 직위, 부· 조부· 빙부 의 직분에 관한 기록으로 되어 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염제신 초상(廉悌臣肖像) 공민왕 필
그림을 그린 작자는 미상이나 염제신이 공민왕의 빙부(장인, 염제신의 딸이 신비(愼妃)임)였기 때문에
◈ 위키백과
– 정극상
정 왕국의 마지막 왕으로 고명대신 풍석범(馮錫範)의 딸과 결혼하였다.
빙부 풍석범은 정극상의 형 정극장을 음모로 살해한 후 연평군왕(延平郡王)의 자리...
*아내의 아버지 즉 장인을 사위가 빙군(聘君)이라 칭한 글이 또 있습니다.
▲ 백사공(백사 이항복)의 [논 난후 제장 공적(論亂後諸將功績)]
선조임금 때 백사공(휘 항복)께서 찬한 [논 난후 제장 공적(論亂後諸將功績)]의 글에 [權聘君甞言於余曰(권빙군 상어어여왈 - 권빙군이 일찌기 나에게 이르기를)]이라 하였다.
- 백사공(이항복)의 장인이 ‘권율’장군이니 백사공이 장인인 ‘권율’장군을 ‘권빙군(權聘君)이라 칭한 것입니다.
즉 자신의 장인을 가리켜 주자는 ‘유빙군’. 백사공은 ‘권빙군’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빙군을 빙부로 불러 장인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권위 있는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에서는 빙모(聘母)는 나의 장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장모'를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니 이는 잘못된 풀이로 이대로 따르는 분들이 많아 사용에 혼란이 많습니다.
* 아언각비에서는 와전되어 빙군을 빙부로 불린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으나 후세사람들이 이처럼 처(妻)의 아비를 빙군(聘君)이라 하였고, 변화하여 빙부(聘父)라고 불렀으며 처의 어미를 빙모(聘母)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이로 보면 자신의 장인. 장모에게 빙부, 빙모로 불렀다는 것인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왜 다른 사람의 장인 장모에게만 빙부, 빙모라고 한다는 말인가?
▲[*다른 사람에게 장인 장모를 가리킬 때에도 호칭에 준하면 되지만 자신의 부모가 장인 장모보다 연상이면 ‘장인이’, ‘장인께서’ 등으로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
소견)
이해할 수 없는 견해입니다.
자신의 부모가 장인 장모보다 연상이면 자신의 부모에게 장인을 ‘장인이’, ‘장인께서’ 등으로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는 말인 것 같은데 만약 자신의 부모가 장인 장모보다 연하이면 어떻게 부르라는 것인가?
아내의 아버지를 ‘장인’이라고 하고 어머니를 ‘장모’라고 호칭이 정해져 있는데 자신의 부모가 장인, 장모보다 연상이면 ‘장인이’, ‘장인께서’ 등으로 부르라니 이는 이상한 주장입니다.
호칭으로 장인, 장모라고 하면 호칭대로 부르면 되는데 자신의 부모와 나이를 따져 연상 여부에 따라 ‘장인이’, ‘장인께서’ 등으로 호칭하라니 이런 경우도 있는가.
아언각비에 장인. 장모도 속칭이라 하는데 ‘이아(爾雅)’에 근거하여 장인. 장모를 외구(外舅), 외고(外姑)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였으나 이미 아내의 아버지 어머니를 ‘장인’. ‘장모’라고 일반적으로 통용하고 있으니 ‘장인’. ‘장모’라 함이 옳은데 자신의 부모가 장인 장모보다 연상이면 ‘장인이’, ‘장인께서’ 등으로 부르라고 하니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만약 장인, 장모가 자신의 부모보다 연상이면 어떻게 부르라는 말인가.
▲[*요즘 일부 신세대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시아빠’, ‘시아버지’ 등으로 부르는데 시아버지의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이런 호칭은 곤란하다.]
소견)
시아버지는 ‘남편의 아버지’를 지칭하여 며느리가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신세대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시아빠’ . ‘시아버지’로 부른다.?
아무리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해도 공개적으로 여러 사람 앞에서 시아버지를 지칭하여 ‘시아빠’라고 부르는 며느리는 없을 것입니다.
‘시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지칭하는 말이고 ‘시아빠’는 젊은 신세대 며느리끼리 앉아서 ‘시아버지’를 줄여서 ‘시아빠’라고 저네들끼리 말하는 은어적인 말이겠지요.
▲[*다만 시어머니를 부를 때에는 ‘시어머님’과 ‘시어머니’ 둘 다 괜찮은데 고부간에는 친함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소견)
젊은 며느리들 끼리 앉아 시아버지를 ‘시아빠’라 한다면 시어머니는 ‘시엄마’라 할 수 있습니다.
시아버지를 ‘시아빠’ . ‘시아버지’라고 칭하나 시어머니를 부를 때에는 ‘시어머님’과 ‘시어머니’라고 부른다고 하며 호칭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시아버지에게는 ‘시아빠’, ‘시아버지’라 하고 시어머니께는 ‘시어머님’과 ‘시어머니’ 둘 다 괜찮다고 하며 이는 고부간에 친함이 소중하기 때문에 ‘시엄마’라고는 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들립니다.
“아버님”. “어머님”은 호칭어입니다.
‘시아빠. 시아버지. 시아버님. 시엄마. 시어머니. 시어머님’은 호칭어가 아니고 지칭어입니다.
이를 구분하여 지칭어로 호칭어로 말하여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며느리가 시조부모에게 시부모를 지칭할 때 옛날에는 ‘아비’, ‘어미’ 등의 말을 썼지만 요즘은 호칭과 마찬가지로 ‘아버님’, ‘어머님’ 또는 ‘어머니’로 부르면 된다.]
소견)
연구관이 쓴 글로는 참으로 믿기지 않는 글입니다.
“며느리가 시조부모에게 시부모를 지칭할 때 옛날에는 ‘아비’, ‘어미’ 등의 말을 썼지만 요즘은 ‘아버님’, ‘어머님’ 또는 ‘어머니’로 부르면 된다.”?
그러니까 옛날에 며느리가 시조부모에게 시부모를 말할 때 ‘아비’, ‘어미’ 등의 말을 썼지만 지금은 ‘아버님’, ‘어머님’ 또는 ‘어머니’로 부른다는 말이 아닙니까?
옛날에는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비(애비), 어디에 갔느냐?”, “어미야(애미야)!”라고 부르거나 “어미(애미) 어디 있느냐?” 등으로 주로 말하였습니다.
며느리도 답하여 “아비(애비)는 오늘 아침에 장에 갔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며느리가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지칭하여 ‘아비’, ‘어미’ 등으로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 참고 - 펌 자료
1. 시부모가 며느리를 직접 부를 때
=> '얘. 아가, 새아가, 어미, 어멈' 이라고 부릅니다.
*요즈음은 위와 같이 부르지 않습니다.
아들의 배우자이니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이 생각하여 며느리 이름을 불편없이 부르지 않나요. 아이가 있으면 아이 이름으로도 대신하고....
2.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며느리를 지칭할 때
=> '며느리' 라고 합니다.
*지칭어로 식부(息婦)ㆍ자부(子婦)라고 합니다.
3. 사돈에게 며느리를 지칭하여 말할 때
=> '매늘애(며늘애. 며늘애기), ~~어미'라고 합니다.
4. 며느리가 시부모님을 직접 부를 때
=> '아버님, 어머님(어머니)'라고 부릅니다.
5. 남에게 시부모님을 지칭하여 말할 때
=> '시아버님, 시어머님, 시부모님'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