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논지에 대하여 - 1
■ ‘동의’논지에 대하여 - 1
필자가 SS 선생께 1~5항의 질문을 드렸더니 답변이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필자가 필자의 문의에 답변으로 ‘동의’논지에 대한 내용을 알리고자 아래와 같이 소견을 올려봅니다.
▲ [1. 선생께서는 ‘세와 대는 동의‘라는 역사적 근거를 알고 계신지요?]
소견)
◈ 아래의 글은 세와 대를 같은 뜻으로 읽은 역사적 근거입니다.
- 글 /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명예교수 이병혁(李炳赫) 문학박사
청(淸)나라 선종(宣宗)의 도광(道光) 26년(1846)에 편집하여 지경학재장판(知敬學齋藏板)에서 출판한 《피휘록(避諱錄)》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상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 나올 때 이것을 감히 바로 읽지 못하고 달리 읽는 것을 고증하여 보인 것이다.
이 책의 3권에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의 이름을 당시 사람들이 다른 글자로 고쳐서 읽는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당태종의 이름이 이세민(李世民)이기 때문에 당나라 사람들은 이를 감히 그대로 읽을 수 없어 모든 글에서 세(世)자는 대(代)자로 바꾸어 읽었다.
이를 학술적인 용어로 피세작대(避世作代)라고 했다.
즉 세(世)자를 피해 대(代)자로 바꾸어 썼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잘 다스려진 세상을 본래 치세(治世)라고 했으나 이를 치대(治代)로 고쳤다.
또 세종(世宗)은 대종(代宗)이라 고쳤다.
이처럼 세(世)자만 바꾼 것이 아니라, 민(民)자도 바꾸어서 본래 민부(民部)라 쓰던 것을 호부(戶部)라고 했다.
이때부터 몇 세(世)라는 말도 몇 대(代)로 바꾸어 쓰게 되었다.
당나라가 멸망한 후 피휘할 필요가 없어 세와 대 두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하였습니다.
▲ [2. 선생께서는 지금까지 ‘동의’와 ‘이의’의 논쟁이 진행되어 온 과정을 알고 계신지요?
3. 선생께서는 세와 대는 ‘동의’와 ‘이의’의 두 설이 대립하여 지금 사회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소견)
SS 선생께서는 세와 대의 ‘동의론’과 ‘이의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30~40년 이후부터 몇 몇 보학자와 교수에 의해 세와 대를 달리 해석하여 교실. 방송. 저서. 지면으로 오늘날까지 ‘세와 대는 뜻이 다르다.’라는 ‘이의’논지가 몇 십 년에 걸쳐 일반화 되었던 것입니다.
이 잘못된 ‘이의’논지가 널리 사용됨을 보고 1994년 3월경 성균관 전의 청운 이주엽 선생께서 세와 대에 대한 각 집안의 쓰임을 광범위하게 조사 분석한 논문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 논문에서 ‘동의론’과 ‘이의론’이라는 용어가 쓰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 성백효 교수. 이훈섭 교수. 설종윤 선생. 권태현 선생 같은 분들이 논문과 지면으로 ‘동의’논지의 정당성을 알려 오늘날에 이른 것입니다.
그래서 ‘이의’논지로 교육받은 분들과 이를 바르게 알리고자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선생은 동의와 이의, 삼론의 내용을 확실히 알지 못하는데다가 왜 오랫동안 이 토론이 계속되었는지를 모르고 위의 글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논쟁할 필요 없다. 족보학에서 그런 보학용어는 쓰지 않는다. 주장은 개인적인 소견일 뿐이다.’
그렇게 단순하게 의견을 말할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 조상님들께서 읽고 기록한대로 배워서 사용해야 선대도, 우리도, 후손대도 고조할아버지와 나와의 관계를 ‘이의’논지에서는 ‘4대조에 5세손’으로 잘못 말하지만 ‘동의’논지에서는 4세조(=4대조)에 4세손(=4대손)으로 바르게 사용하여야 세와 대의 사용에 혼란이 없는 것입니다.
고조할아버지와 나와의 관계를 동의, 이의, 삼론으로 정리하여 한 번 더 말해 보겠습니다.
▲ ‘동의’논지
나는 고조할아버지의 4세손(=4대손)이고 고조할아버지는 나의 4세조(=4대조)이다.
○ 고조 ~ 나의 계대
고조 - - - → 증조 - - - → 조 - - - - → 부 - - - - → 기
1세(대)...........2세(대)........ .3세(대)...........4세(대)..........5세(대)
5세(대)...........4세(대)...........3세9대)..........2세(대)..........1세(대)
(기준).............1세손(대손)....2세손(대손)....3세손(대손)....4세손(대손)
4세조(대조)....3세조(대조)....2세조(대조)....1세조(대조)....(기준)
▲ ‘이의’논지
나는 고조할아버지의 5세손이고 고조할아버지는 나의 4대조이다.
○ 고조 ~ 나의 계대
고조 - - - → 증조 - - - → 조 - - - → 부 - - - → 기
1세.................2세............ .3세...............4세...............5세
(2세 1대).......1대...............2대...............3대...............4대 – ‘2세는 1대’적용
1세손.............2세손............3세손...........4세손............5세손 – ‘하세’적용
4대조.............3대조............2대조...........1대조...........(대불급신) - ‘상대’적용
▲ ‘삼론’논지
나는 고조할아버지의 5세손(=5대손)이고 고조할아버지는 나의 5세조(=5대조)입니다.
○ 고조 ~ 나의 계대
고조 - - - → 증조 - - - → 조 - - - - → 부 - - - - → 기
1세.................2세.................3세................4세.................5세
5세.................4세.................3세................2세.................1세
1세손(대손)....2세손(대손)....3세손(대손)....4세손(대손)....5세손(대손)
5세조(대조)....4세조(대조)....3세조(대조)....2세조(대조)....1세조(대조)...
고조와 나와의 관계를 헤아려 말한 내용 3가지 논지를 함께 모아 비교하여 보겠습니다.
동의- 나는 고조할아버지의 4세손(=4대손)이고 고조할아버지는 나의 4세조(=4대조)이다.
이의- 나는 고조할아버지의 5세손이고 고조할아버지는 나의 4대조이다.
삼론- 나는 고조할아버지의 5세손(=5대손)이고 고조할아버지는 나의 5세조(=5대조)입니다.
위 내용을 살펴보면 ‘동의’논지는 고조 ~ 나의 계대에서 기준인 고조를 제외하고 아랫대로 나를 4세손(=4대손)으로 말하고 기준인 나를 제외하고 윗대로 4세조(=4대조)로 말하였습니다.
‘이의’논지는 아래로는 ‘세=세손’으로 같은 뜻으로 읽어 나를 5세손으로 읽고 위로는 대불급신하여 고조를 4대조로만 읽었습니다.
‘몇 대손’과 ‘몇 세조’는 읽지 않았으니 이유는 상대하세(上代下世)를 적용하면 읽을 수 없는 용어가 되기때문입니다.(설명 생략)
'삼론'은 기준(조상. 후손)까지 모두 헤아려 아래로 ‘5세=5대=5세손=5대손’으로 읽고 위로 ‘5세=5대=5세조=5대조’로 읽는 논지입니다.
우리 조상님들께서 예부터 사용하고 기록으로 남긴 세와 대는 같은 뜻으로 읽는 '동의'논지가 바른 논지입니다.
'이의'논지는 70여 년쯤, '삼론'은 10여 년 밖에 안 된 급조되거나 중국 측에서 사용되는 논지를 갖고와 퍼뜨린 이치에 당치 않는 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