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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酒의 ‘제주’와 ‘좨주’ 발음 - 3

녹전 이이록 2017. 2. 16. 09:40

祭酒제주좨주발음 - 3



앞서 올린 글과 같이 소견을 올렸더니 질의자인 Y선생의 댓글이 올랐습니다.


Y


제주(祭酒)名詞(명사), 動詞(동사), 固有名詞(고유명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제사에 쓰는 술은 명사로서, 祭羞(제수)의 하나인 제주입니다.


* 그러나 그 술을 지우는 행위를 하는 동작(三祭于茅上삼제우모상)은 동사로서 좨주로 발음합니다.


[발음은 우리만의 國字입니다.]


* 벼슬이름의 좨주는 고유명사입니다.


국자감 좨주, 성균관 좨주 등이 그것입니다.


사계전서에 沙溪全書卷41(사계전서 41) 祭酒(제주- 술로 제사지내는 것)


[古者座中上客祭酒(고자좌중 상객제주). 餘人不爲祭國子祭酒之名由於此(여인 불위제 국자좨주 지명유어차)]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좌중(座中)의 상객(上客)이 술로 제사하였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제사하지 않았는데 국자좨주(國子祭酒)의 명칭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네.”


[; 이 부분은 제사에 쓰는 祭酒(제주)가 아니라, 동사로서의 祭酒(좨주; 술로 제사하는 행위)인데, 국자감의 좨주라는 벼슬이름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경우입니다.]


참고로 귀하의 술을 땅에 지우는 것을 제주라고 하였지 좨주라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고전번역원의 자료에 단 1건도 없다.”는 말씀은, 본인의 例文(예문)을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소견)


인터넷에 올라 있는 근래에 쓴 글의 내용을 보면 술을 지우는 행위를 모두 좨주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1에서


그러나 고전번역원. 조선왕조실록에는 술을 지우는 행위와 제사에 쓰는 술은 제주라 하고 관직인 국자좨주좨주인 인물을 송좨주. 좨주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 2에서


술을 지우는 행위를 동사로서 좨주로 발음하는 기록이 없습니다.


필자의 답변이 아닌 다른 두 선생의 답변을 요구하였으나 이왕 토론이 이어졌으니 필자가 다시 글을 올렸습니다.


이이록


선생께서 주신 사계 선생의 위 본문의 글은 익재 선생께서 하신 말씀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좌중의 상객(존장자)이 술로 제사하였고 국자좨주의 명칭은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 좌중의 상객(존장자)이 술로 제사한 것을 귀하는 동사로써 좨주로 읽고 계시나 조선왕조실록 사이트나 고전번역원 사이트에서는 좨주를 국자좨주. 성균좨주의 관직을 말할 때에만 좨주로 읽었으며 윤좨주. 박좨주와 같이 성()에 관직명을 나타내어 좨주라고 역문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사이트나 고전번역원 사이트의 고문헌 해설에서도 제사에 술을 올리거나 술을 쳐서 땅에 붓는 의식제주라고 하였지 좨주라고 역문한 곳을 단 1건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1건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글을 올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위의 사계선생의 글에서도 上客祭酒........國子祭酒之名이라고만 기록하고 있을 뿐입니다.


상객이 술로 제사를 지낸 것을 의미하는 것 외에 이 의식을 특별히 좨주라고 한다. 라는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末學(말학)이라 전거는 찾을 수 없고 관련 근거만 찾아 참고로 올린 것인데 정리하다보니 술을 치고 올리고 땅에 붓는 의식을 제주라고 하였지 좨주라고 한 곳은 1군데도 없기에 소견으로 올린 것입니다.


좨주에 관련된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어 소개합니다.


백호전서 부록4 행장(行狀) () - 윤휴(尹鑴)


[우의정 오시수(吳始壽)가 상에게 아뢰기를,


지난번에 윤휴에게 우찬성을 하비(下批)하실 때 전임인 좨주(祭酒)를 교지(敎旨)에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체로 좨주는 중국의 관명(官名)이기 때문에 대전(大典)에 기재되어 있지 아니하여 어느 품계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효묘조(孝廟朝) 때에 송시열(宋時烈)이 참판(參判)으로서 겸대(兼帶- 관직 좨주를 겸함)하였고 그 후 1품에 승진해서도 그대로 겸대하였으니, 좨주란 특별히 설치한 관직인 것으로서 일정한 품계가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좨주는 중국 관명

좨주는 특별히 설치한 관직으로 겸대(兼帶)하였다.


조천기 하 갑술년 만력(萬曆) 2(1574, 선조 7) 95(병자)


[내가 묻기를,

감생(監生)좨주(祭酒)에게 예를 행할 때에 어떻게 합니까?”하였더니,


대답하기를,

처음 볼 때는 두 번 절하고 보통 때는 단지 읍()만 합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말하기를,

좨주는 앉아서 받습니까?”하였더니


대답하기를,

좨주는 사도(師道)를 자처하는 분이며 사도는 엄한 것을 귀히 여기는 것입니다.


후백(侯伯) 같은 사람이 입학할 때와 새로 진사가 된 사람이 알성(謁聖)할 때에도 반드시 좨주에게 예를 드리는데도 좨주는 앉아서 이를 받는 것인데 하물며 감생에 있어서이겠습니까?”하였다.


(余問監生之於祭酒行禮如何答曰始見則再拜平時只作揖余曰祭酒坐而受之乎答曰祭酒以師道自居師道貴嚴如侯伯之入學新進士之謁聖必致禮於祭酒祭酒皆坐而受之況監生乎)]


*좨주는 사도(師道)로 자처하는 분. 앉아서 절을 받는다.

*감생(監生)- 국자감 생도

*후백(侯伯)- 제후나 높은 귀족


임하필기 제31권 순일편(旬一編) 전대(前代)와 다른 관직. -이유원(李裕元)


[좨주(祭酒)는 관명이 아니고, 동료의 우두머리를 좨주라고 하였다.


대개 먹고 마시는 모임에는 반드시 장자(長者)를 추천하여 먼저 제사하게 하였다.


호광(胡廣)이 말하기를,

고례(古禮)에 빈객이 주인의 음식을 대접받으면, 연로자 한 사람이 술을 들어 제사하였으니, 우선함이 있는 점을 보인 것이다.” 하였다.


우리나라 성균관(成均館)의 직책이 이와 같다.]


* 좨주는 관명이 아니고 동료의 우두머리.

* 먹고 마시는 모임에는 반드시 장자(長者)를 추천하여 먼저 제사를 드린다.

* 빈객이 주인의 음식을 대접 받으면 연로자 한 사람이 술을 들어 제사를 한다.

* 호광(胡廣)- 명나라 성조 때 한림학사


임하필기 제24권 문헌지장편(文獻指掌編) 좨주의 겸대(兼帶)를 문의(問議)하다 - 이유원(李裕元)


[현종(顯宗) 기해년(1659), 성균관 좨주는 품계(品階)에 구애받지 말라고 명하였다.


이때 이조 판서 송시열(宋時烈)좨주를 겸대하는 일의 여부에 대해서 해조가 아뢴 것으로 인하여 대신들에게 문의(問議)하였는데, 대신들이 말하기를, “의정(議政)이 대제학을 으레 겸하고 정2품이 대사성을 으레 겸하는데, 하물며 이 좨주는 항상 있는 벼슬이 아니고 그만한 사람을 기다려 비로소 임명하는 것이니, 품계에 구애되어서는 안 될 듯합니다.” 하니, 그 말대로 한 것이다.]


좨주는 필요할 때 임명하니 품계에 구애되지 않는다.


Y


[이이록님, 여러 고증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균관의 좨주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미 언급한대로) 세 가지의 용례 중, 動詞(동사)로서의 祭酒(좨주)’좨주로 발음한다는 말입니다.


이이록


제가 검색하여 올린 자료는 참고자료로 올렸을 뿐입니다.


조선왕조실록. 고전번역원의 '제주''좨주'에 대한 용어중 동사로서 '제주'로 발음하였지 '좨주'로 발음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을 말한 것입니다.


좨주는 거의 모두 관직으로 '성균관의 좨주'를 말한 것이고요.


올리신 댓글로 보아 Y선생께서는 [動詞(동사)로서의 祭酒좨주로 발음한다.]것을 주장하시는 것 같습니다.


글쎄요, 그런 근거로 된 문장은 고 문헌에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정리)


인터넷 검색에서는 근래에 쓴 글에서 祭酒를 술을 치고 지우는 행위를 좨주라 표기한 곳이 많이 검색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성왕조실록. 고전번역원의 고문헌에서 祭酒제사에 쓰이는 술로 풀이되거나 국자감좨주. 성균관좨주 등 관직명으로 불렀고 성()좨주를 붙여. 송좨주. 박좨주 등으로 불린 것뿐으로 祭酒동사로 할 때 술을 지우는 행위를 좨주라고 일컫는다.’는 기록은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이로 보면 근래에 누가 잘못된 해석으로 술을 지우는 행위 제주좨주라고 잘못 오역한데서 이를 바른 것으로 받아들여 널리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