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
■ 설 차례
일반적으로 차례(茶禮. 다례)를 절사(節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명절 중에서 차례를 가장 많이 지내는 명절은 설과 추석입니다.
이 밖에도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서 사당이나 벽감이 있는 집에서는 대보름날· 한식· 단오· 중양절· 동지 등에 차례를 올리기도 하며 차례에 대한 호칭도 지방마다 차이가 있어 채사· 차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차례에 모셔지는 조상은 불천위(不遷位:나라에 공훈이 많아 사당에 모셔 영원히 제사를 받들도록 허락한 분의 위패)와 함께 기제사 해당 4대 조상에 한합니다.
우리나라의 차례라는 명칭도 차를 올린다는 뜻을 내포한 중국 전래의 제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관행의 차례에서는 차를 올리는 절차가 없습니다.
이재는 『사례편람(四禮便覽)』에서 “차는 본래 중국에서 사용된 것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례』의 절차에 나와 있는 설다(設茶)· 점다(點茶:차를 끓여 올리는 것)와 같은 글귀는 모두 빼어버렸다.”고 한 것으로 보아 당시에도 차례에 차를 사용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제례의 절차에서 나타나는 세 번의 헌작(獻酌)과는 달리 참례와 천신례, 그리고 차례에서는 단지 한 번의 헌작을 합니다.
『가례』에 나타나는 참례와 천신례의 절차는 진설(陳設)· 출주(出主:신주를 내어 모심)· 강신(降神)· 참신(參神)· 단헌(單獻)· 점다· 사신(辭神)· 납주(納主)로 요약됩니다.
차례의 절차는 지방과 가문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가례』에서 보이는 점다는 없습니다.
민간에서는 차례, 즉 명절에 지내는 제사를 기제사(忌祭祀) 및 묘사(墓祀)와 더불어 중요한 조상숭배의례로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추석이나 설 이외의 차례는 거의 소멸되고 있고 추석이나 설의 차례는 산업사회화의 추세에 따라 외지에 나갔던 부계친족들이 모두 모이고, 다양한 민속놀이가 행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강화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조상숭배의 실천윤리의 하나로 기제사가 사망한 날을 추모하여 지내는 의례이고, 묘제가 5대조 이상 조상의 묘를 찾아 추모하는 의례라면, 차례는 조상에게 달과 계절, 해가 바뀌고 찾아왔음을 알림과 동시에 시식과 절찬을 천신하는 의례입니다. (한국민족 대백과 사전 제사 – ‘차례’ 발췌 인용)
○ 아래의 글은 여러 가지 차례 지내는 순서를 모아보았습니다.
차례지내는 순서는 집안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이를 참고로 하여 자신의 집안 나름으로 순서를 정하여 차례를 모셔야 할 것입니다.
◈ 차례 지내는 순서
1. 진설(陳設) : 식지 않는 음식을 차린다.
2. 출주(出主) :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의 지방을 모두 작성하여 모신다.
3. 강신(降神) : 향상(香床) 앞에 나아가 향을 피우고 집사자가 따라 주는 술을 세 번으로 나누어 모사기에 붓고 두 번 절한다.
4. 참신(參神) : 음양의 원리에 따라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한다.
5. 진찬(進饌) : 진설에서 차리지 않은 나머지 차례 음식으로서 식어서는 안 될 음식을 차린다.
6. 헌작(獻酌) : 제주가 신위에 잔을 올리는 절차이다.
7. 계반삽시(啓飯揷匙), 삽시정저(揷匙正著) : 메의 뚜껑을 열어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은 적이나 편에 올려놓는다.
8. 합문(闔門) : 조상님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제청 밖으로 나가고 문을 닫거나, 제상 앞에 병풍을 가린 후 모두 엎드린다.
9. 계문(啓門) : 연장자가 기침을 세 번 하면, 전원이 제청 안으로 들어오거나, 병풍을 걷고 일어선다.
10. 철시복반(撤匙復飯) : 수저를 거두고, 메의 뚜껑을 덮는 절차이다.
11. 사신(辭神) : 신을 보내 드리는 절차로서,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한다.
12. 납주(納主) : 신주를 원래의 자리인 사당 감실에 모신다.
지방을 모셨을 경우 지방을 향로 위에 놓고 태운다.
13. 철상(撤床), 음복(飮福) : 차례음식을 내리고 차례상 등의 기물을 정리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의 덕을 기린다.
◈ 차례 지내는 순서
1. 강신(降神) : 강신(降神)은 조상님을 맞이하는 절차로 차례를 지내는 장소에 조상님의 신을 모시는 의미이다.
제주가 앞에 나아가 향을 피우고 집사자가 술을 따라주면 모삿그릇에 3번 나누어 붓는다.
2. 참신(參神) : 참신(參神)은 신위(神位)에게 인사를 드리는 절차이다.
제주를 비롯하여 차례에 참석한 모든 가족이 두 번 절을 하는데, 음양의 원리에 따라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하기도 한다.
3. 헌작(獻酌) : 헌작(獻酌)은 제주가 신위에 잔을 올리는 절차이다.
이때 각 신위마다 잔을 올려야 하며 제주가 직접 바로 술을 따르거나 강신(降神)과 같이 집사자가 따라주기도 한다.
4. 계반삽시(啓飯揷匙) : 계반삽시(啓飯揷匙)는 삽시정저(揷匙正箸)라고도 하며, 메(밥)의 뚜껑을 열어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은 적(구이)이나 편에 올려놓는 절차이다.
설날 때에는 떡국에 숟가락을 올려놓고, 추석 때에는 송편에 젓가락을 올려놓는다.
5. 합문(闔門) : 합문(闔門)은 조상님께서 음식을 드시도록 시간을 드리는 절차이다.
차례에 참석한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문을 닫으며, 어쩔 수 없는 경우 모두 무릎을 꿇고 잠시 기다린다.
6. 철시복반(撤匙復飯) : 철시복반(撤匙復飯)은 수저를 거두고 음식의 뚜껑을 덮는 절차이다.
7. 사신(辭神) :사신(辭神)은 모셨던 조상님을 배웅하는 절차이다.
이때도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을 하기도 한다.
절을 한 후, 차례에 사용했던 지방과 축문을 불사른다.
8. 철상(撤床) : 철상(撤床)은 차례 음식을 비롯해 차례에 사용했던 도구를 뒤에서부터 거두어 정리하는 절차이다.
9. 음복(飮福) : 음복(飮福)은 차례를 마치고 조상님께서 남기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절차이다.
제주와 차례에 참석한 사람들이 음복주(飮福酒) 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의 덕을 기린다.
1. 분향재배 :제주가 제상 앞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두 손으로 향불에 분향을 한 뒤 절을 두 번 한다.
2. 강신재배 :강신이란 신위(神位)께서 강림하시어 음식을 드시기를 청한다는 뜻이다.
(향을 피우는 것은 위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요, 술을 모사에 따르는 것은 아래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다.)
3. 참신 :참신이란 강신을 마친 후 제주 이하 모든 참사자가 함께 두 번 절을 하는 것임.
4. 계반삽시 : 계반삽시란 메(밥) 그릇의 뚜껑을 열고 수저를 꽂는 것을 말하는데 수저는 동쪽을 향하게 꽂는다. (수저 바닥이 동쪽을 향하게 하여 꽂는다.)
6.철시복반 :철시복반이란 숭늉 그릇에 있는 수저를 거두고 메 그릇을 덮는 것을 말한다.
7. 사신 : 참사자 일동이 2번 절하고 지방을 태운다.
8. 철상 : 철상이란 상을 걷는 것을 말하는데, 모든 제수(祭需)는 뒤에서 물린다.
9. 음복 : 음복이란 조상께서 주신 복된 음식이란 뜻으로 제사가 끝나면 참사자와가족들이 모여서 시식을 한다.
집사가 잔에 술을 부어주면, 제주가 모삿그릇에 3번 나누어 붓고 두 번 절한다.
(신주를 모실 경우, 혹은 묘지에서는 아래 참신을 먼저 하고 강신한다.)
기제사와 달리 제주가 직접 상 위에 잔에 바로 술을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4. 삽시정저 : 떡국 혹은 송편에 수저, 시접에 젓가락을 정돈한다.
6. 사신 : 수저를 거둔다. 뚜껑을 덮는다. 일동이 2번 절한다.
7. 철상, 음복 : 기제사와 같다. 상을 치우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지방에 모셨을 경우 지방을 향로 위에 놓고 태운다.
9. 철상, 음복 : 차례음식을 내리고 차례상 등의 기물을 정리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의 덕을 기린다.
◈ 차례 지내는 순서
3. 참신(參神) : 참석한 諸子孫(제 자손)은 남자는 두 번 절하고, 여자는 四拜(4배)한다.
4. 헌작(獻爵) : 주제자가 각위마다 술을 가득 따른 다음 재배한다.
5. 정시저(正匙箸) : 숟가락은 떡국그릇(송편위)에 놓고 젓가락은 시접에 가지런히 놓는다.
6. 부복(俯伏) : 주제자 이하 잠시 동안 부복한다.
7. 하시저(下匙著) : 수저를 내리고 뚜껑이 있는 제수는 뚜껑을 덮는다.
8. 사신(辭神) : 주제자 이하 모두 두 번 절한다.
2. 참신 : 기제사와 같습니다. 일동이 두 번 절합니다.
3. 헌주 : 술을 제주가 올립니다. 기제사와 달리 제주가 직접 상 위에 잔에 바로 술을 따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4. 삽시정저 : 떡국 혹은 송편에 수저, 시접에 젓가락을 정돈합니다.
1. 분향(焚香): 제주가 제상 앞에 읍하고 꿇어앉아 향을 세 번 사르고 재배한다.
3. 참신(參神): 제주 이하 모든 남자는 재배하고, 여자는 4배한다.
지방은 임시로 만든 신체이기 때문에 먼저 신을 불러 모시는 강신을 행하고 참례로 조상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6. 유식(侑食): 주인이 조상에게 식사를 권하는 의식이다.
주인이 주전자를 들어 각 신위의 잔에 술을 더 채우는 첨작(添酌)을 한 후 참례자 전원은 5~8분간 즉 한 끼 아홉 번을 뜨는 시간 동안 조용히 부복하거나 시립해 있는다.
기제사처럼 밥을 차릴 경우는 밥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은 시접 위에 가지런히 놓는데 이를 삽시정저(揷匙正箸)라고 한다.
8. 사신(辭神): 제사를 마치면 조상이 자리를 떠나가는데,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전원 모두 재배를 하는데 여자는 4배를 한다.
9. 납주(納主): 제사를 마치면 신위(위패)를 원 자리인 사당으로 모신다.
지방을 사용한 경우에는 태워서 재를 향로에 담는다. 산소에서 제사를 지낼 경우에는 이 절차가 필요 없다.
10. 철찬(撤饌): 차례가 끝나면 상을 물리고 음복 준비를 한다.
11. 음복(飮福): 자손들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덕담을 하고 조상의 유덕을 기린다.
◈ 지금의 ‘설’을 정조(正朝), 元旦(원단). 元日(원일). 정일(正日). 원조(元朝). 正旦(정단)으로도 불렀습니다.
설 차례는 설날 아침에 4대 조상까지 한정하여 세찬, 세주, 떡국 등을 진설하고 지내는 제사를 말합니다.
명절 차례는 ‘속절 제사’라고 불리던 것으로 그러나 설은 이미 고대국가 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당서唐書』 「동이전 신라(東夷傳新羅)」에 “신라인들은 정월 초하루에 사람들끼리 치하하고 일월신(日月神)에게 절한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곧 하늘에 제사 지냈음을 말하고 이를 통해 나아가서는 조상에게도 예를 갖추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주자가례(朱子家禮)』 사당조(祠堂條)에서는 보름의 참례에 차(茶)를 올린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차례(茶禮)가 유래했을 것 같습니다.
차례는 원래 ‘차를 올리는 예(禮)’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차 대신 술을 올렸습니다.
설 차례는 원래 차를 올리는 예에서 유래하였으므로, 기제사보다 더 간소하게 지냈기에 삼헌(三獻)을 줄여 단헌 무축(單獻無祝)으로 축문을 읽지 않고 술도 한 잔만 올립니다.
그리고 명절에 올리는 제사에는 해당 명절에 먹는 특별한 계절 음식을 올리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가정에 따라서 밥과 국 대신 떡국을 올린다.
◈ 조율시이(棗栗柹梨)
동아일보 조종엽 기자의 ‘관혼상제 전문가 김시덕 박사가 전하는 진설법의 진실’의 기사가 [대추→밤→배→감? 차례상 과일, 종류- 순서 따로 없었다.] 제목으로 올라있습니다.
내용은 [과(果) 줄을 순서대로 조율시이로 쓴 가장 오래된 기록은 언제 것일까? -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최고(最古)는 겨우 1919년 것이다.]
해당 기록은 경북 경산의 유학자 정기연 선생(1877∼1952)이 1919년 놀이로 진설법을 익히도록 창안한 습례국(習禮局)의 진설도에 있는 기록입니다.
조선의 유학자들이 펴낸 수많은 예서(禮書)에는 어떻게 돼 있을까?
“고려 말 들어온 주자의 ‘가례(家禮)’ 이후 모든 예서가 ‘과, 과, 과, 과’입니다.
과일을 6종류 또는 4종류 올린다고 돼 있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어떤 과일을 놓아야 할지 정하진 않았다는 얘기예요. 조선 후기 학파와 무관하게 사용된 예서 사례편람(四禮便覽)도 마찬가지죠.”
좌포우해(左脯右해)니 두서미동(頭西尾東)이니 하는 방식이 집집마다 퍼진 것은 오히려 1970년대 이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김 박사는 “복잡한 진설법에 구애받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보충소견)
차례상 진설시 '조율시이'로 진설해야 된다는 설의 해당 기록은 경북 경산의 유학자 정기연 선생(1877∼1952)이 1919년 놀이로 진설법을 익히도록 창안한 '습례국(習禮局)'의 진설도에 있는 기록입니다.
이전의 기록으로는 이것저것 집에 있는 과일로 형식없이 차리다가 1920년이후로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4종류 과일이 제사상과 차례상에 정착했다는 것입니다.
좌포우해(左脯右해)니 두서미동(頭西尾東혹은 頭東尾西두동미서)이니 하는 진설 방식도 집집마다 퍼진 것은 1970년대 이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사자성어로 된 많은 진설 방법이 있는데 이왕 제사를 모실 것 같으면 이러한 형식이 정착되어 제사상과 차례상 차림에 각양각색보다는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 지내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다만 너무 어렵고 기억하기 어려운 것은 없애거나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복잡한 진설법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