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제(忌祭)의 정례(正禮)는 질명(質明)이다. - 2
■ 기제(忌祭)의 정례(正禮)는 질명(質明)이다. - 2
아래는 성균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궐명(厥明)과 질명(質明)]에 대하여 여러 선생들께서 나눈 견해로 그대로 참고 자료로 옮깁니다.
문의) - SJY
궐명(厥明). 질명(質明)은 춘분 기점으로 몇 시인지요.?
기제(忌祭) 지내는 시간을 돌아가신 날의 궐명(厥明)에 시작하여 질명(質明)에 끝낸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답변)
△M
예서에는 궐명과 질명이라고 쓰여 있습니다만, 국조오례의에는 축전 오각(丑前五刻)과 축시 일각(丑時一刻)으로 명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궐명은 축전 오각이라고 가정할 때, 축시 시작 전 5각이란 의미입니다.
일각은 대개 15분을 가리킵니다.
즉 축시인 새벽 세시보다 75분전(5각)이므로 11시 45분이 됩니다.
질명은 축시 일각으로 대입하면 새벽 3시 15분경이 되겠습니다.
△Y
<1>. 國朝五禮儀(국조5예의)에 “丑前五刻(축전5각)” 이란 “三更三點(3경3점)” 이라 하였습니다.
<【五禮儀】 行祀日丑前五刻。丑前五刻。卽三更三點。行事用丑時一刻。>
<【5례의】 행사일 축전 5각。축전 5각。즉 3경 3점。행사용 축시 1각。>
<2>. 따라서 “三更三點(3경3점)” 은 오늘날의 “밤 11:45 경” 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위의 丑前五刻(축전 5각)도 “丑時(축시. 01:00 ~ 03:00) 前(01:00 이전)” 의 五刻(5각)이므로 11:45 경이 아닌가 합니다.
행사는 丑時一刻(축시1각)이라 하였으니 지금의 시간으로 01:15 경으로 생각됩니다.
[행사의 時(시)는 正刻(정각)기준 前四刻(전4각), 後四刻(후4각) 중 前一刻(저1각)으로 계산한 경우입니다.]
<3>. 厥明(궐명)과 質明(질명)을 위의 시간처럼 명확하게 定義(정의)하는 법은 알지 못합니다.
또 春分이 드는 시각도 매년 다르므로 그 계산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S
국어사전, 한한(漢韓)사전에 다음과 같이 뜻풀이가 되어 있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궐명(闕明)
①다음 날, 날이 밝을 무렵 ②어떤 일이 있은 다음 날. ③미명(未明) ④그 다음 날
*질명(質明)
①이른 새벽 ②날이 밝으려 할 무렵 ③어둑새벽 ④날이 샐 무렵 ⑤그 이튿날.
△B
기제사는 子時(0시)에 지낸다고 알려져 있고 그렇게 해 오기도 했고 그것이 원칙인 줄로만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옛 예서(禮書)들이나 현대의 예서들에 기제사 지내는 시간(~ 끝나는 시간)은 자시, 축시, 인시, 궐명, 질명, 미명, 새벽 첫 닭 울기 직前(계문), 첫 닭 운 직後(계문) 등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말들을 종합해 보면 기제사는 0시 ~ 해뜨기 전 사이, 즉 새벽에 지내는 것이 본래의 원칙이라는 말입니다.
子시, 丑시, 寅시에 대하여는 23~01시, 01~03시, 03~05시 등 대략의 현대 시간을 대입할 수 있고 丑前五刻(축전 5각), 丑時一刻(축시 1각) 등에 대해서도 현대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위 댓글)하나 예서에서 제사를 말할 때 쓰는 궐명, 질명, 미명, 첫닭 등에 대하여는 정확한 시간을 말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제사는 가정에 따라 '子(자)시든, 寅(인)시든' 하루 일과 중 첫 일정으로] "해뜨기 전에 지낸다."는 관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계절에 따라 해 뜨는 시간이 다르므로, 제사 끝나는 시간을 정확히 몇 시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궐명'과 '질명'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별 차이가 없으나 궐명보다는 질명과 미명, 첫닭 등이 해 뜨는 시간에 더 가까운 시간(즉, 더 늦은 시간)입니다.
△Y
[조선왕조실록] - 세종 4년(1422) 임인/10월 14일(무술)
대소 제사 시기는 축시(丑時)를 쓰도록 하다.
★ 궐명과 질명의 의미(이수연)
‘궐명’이 ‘질명’보다 이른 시간이기는 하나 그 시간대를 정확하게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보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궐명’을 ‘다음 날 날이 밝을 무렵’, ‘질명’을 ‘날이 밝으려 할 무렵’ 정도로만 뜻풀이하고 있습니다.
★ 궐명(厥明)과 질명(質明)의 의미(김봉규)
개인집에서 모시는 제사에는 <기일제사[忌祭]>와 <명절제사[節祀]> 등이 있습니다.
<기일제사>는 밤, <명절제사>는 명절아침에 모시는 것입니다.
<기일제사>를 모시는 시각은 축시(丑時)입니다.
축시(丑時)는 01시부터 03시까지입니다.
축시(丑時) 앞은 자시(子時)입니다.
자시는 23시부터 다음날 01시까지입니다.
그러나 이때는 전날의 끝자락과 다음날의 첫자락이 겹치기에 전날의 때가 묻어 이어진다 하여 완전히 깨끗한 시각으로 보지 않은 것입니다.
축시(丑時)는 한밤중을 넘긴 뒤라 다음날 새벽으로 가는 첫걸음이 되는 깨끗한 시각으로 본 것입니다.
1시를 막 넘기면서 제사 모시기를 시작하기에 “다음날이 시작되는 첫새벽”이라는 뜻으로 <궐명(厥明)>이라 한 것입니다.
이 시각에 뜬 깨끗한 샘물을 <정화수>라고도 했습니다.
제사를 마치는 시각은 첫닭이 울기 전이라야 합니다.
첫닭이 울면 강신했던 혼령이 돌아가게 된다고 믿었던 관습 때문입니다.
첫닭이 우는 시각은 대개 2시경으로써 이때는 완전히 새벽으로 기우는 때입니다.
그래서 “새벽이 되어 날이 밝으려 할 무렵”이라는 뜻으로 <질명(質明)>이라 한 것입니다.
소견)
제사 모시는 시각을 옛날 예서(禮書)에는 궐명(厥明)에 상을 차려 질명(質明)에 제사를 모시는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國朝五禮儀(국조 5예의)에는 丑前五刻(축전 5각) . 三更三點(3경 3점)이라 하였습니다.
“三更三點(3경 3점)”은 오늘날의 “밤 11:45 경”으로 위의 丑前五刻(축전 5각)도 丑時(축시. 01:00 ~ 03:00) 前(01:00 이전)의 五刻(5각)이 오후 11:45 경이 됩니다. (옛날 자 ~ 해시의 12시간제 사용 시간)
행사는 丑時一刻(축시 1각)이라 하였으니 지금의 시간으로 기일 01:15 경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바쁜 일상생활에다 직장 따라 가족이 떨어져 살기 때문에 집안마다 이를 고려하여 제사 시간을 고인(故人)이 사망한 날의 새벽부터 당일 밤까지(5년 전 음 2월16일에 돌아가셨으면 음 2월16일 오전 0시 이후 오후 12시 이전. 0시 ~ 24시)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적당한 시간에 맞추어 제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명절제사는 낯 시간대에 지내나 기제사는 조용한 밤인 새벽시간대나 참사자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저녁 시간대의 밤에 모십니다.
기제(忌祭)의 정례(正禮)가 사망(死亡) 당일(當日) 질명(質明)으로 문헌에 말하고 있으나 질명(質明)의 시간대가 계절에 따라 다르고 확연한 구분이 없습니다.
국조 5례의(國朝五禮儀)에서는 ‘행사용 축시 1각(行事用丑時一刻)’이라 하여 행사는 丑時一刻(축시 1각)이라 하였으니 지금의 시간으로 오전 01:15 경에 제사를 모시는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제사모시는 시간대가 궐명(厥明)에 시작하여 질명(質明) 때 끝낸다.
자시(子時)에 제사를 모시는 것은 변례(變禮)이다.
정례(正禮)는 사망(死亡) 당일(當日) 질명(質明)이다.
제사는 축시 1각(丑時一刻)에 모셔야한다.
자시(子時)가 아닌 기일 당일 새벽이나 저녁 밤 시간대에 모셔도 된다.
밤 12시를 넘겨 제사를 모셔야 한다.
야자시(夜子時. 밤 12시. 오전 0시 ~ 오전 1시)이후에 제사를 모셔야 한다.
질명(質明) 시간대로 보면 인시(寅時. 오전 3 ~ 5시 - 여름철 제사)와 묘시(卯時. 오전 5 ~ 7시 - 겨울철 제사)에 제사를 모셔야 한다.] 는 것으로 보아 축문에도 ‘휘일부림(諱日復臨)이라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이라 하였으니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기일은 오전 0시(0시) ~ 오후 12시(24시)까지이니 이 날 중 밤 시간대에 제사를 모시면 될 것입니다.
밤 12시를 넘기지 않은 오후 11시. 11시 30분. 오후 12시 이전의 제사는 기제사가 아닙니다.
기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모시는 제사인데 밤 12시 이전은 기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제사를 모신 것이 아닙니다.
자정(子正. 밤 12시)를 넘긴 자시(子時. 子正 ~ 오전 1시)에 제사를 모시고. 축시(丑時. 오전 1 ~ 3시)에 제사를 모시고. 여름철 질명(質明) 시간대인 인시(寅時. 오전 3 ~ 5시)에 모시거나 겨울철 질명(質明) 때인 묘시(卯時. 오전 5 ~ 7시) 쯤에 제사를 모시는 것은 모두 밤 12시를 지난 밤 시간대인 것으로 보아 제사를 꼭 자시(子時)에 모셔야 한다거나 질명(質明) 전에 모셔야 한다로 나누어 정례이다. 변례이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기일(忌日) 전날 자정(子正. 밤 12시. 전일 오후12시. 전일 24시. 기일 오전 0시)을 넘긴 시간부터 질명(質明) 때 제사를 모시면 됩니다.
야자시(夜子時. 자정을 넘긴 자시)와 축시(丑時)에 제사를 모시는 것은 변례(變例)이고 질명(質明)은 정례(正禮)라는 것도 어폐가 있는 것이 나라에서 정한 '국조5례의'에서는 축시(丑時)에 제사를 모시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질명(質明)에 제사를 모시는 것이 정례(正禮)이다.'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자시(子時). 축시(丑時)에도 제사를 모셨고 해뜨기 전까지도 제사를 모셨기 때문입니다.
현대 시간으로 자정(子正)을 넘긴 자시(子時)이후 부터 새벽 동이 트기 전의 시간에 제사를 모시면 될 것이고 저녁 시간대는 현대인들의 바쁜 시간을 잘 활용하는 의미에서 밤시간에 제사를 모셔도 좋을 것입니다.
제사를 아예 모시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기왕 제사를 모시고자 하면 조금은 편하게 모실 수 있게 제사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도 좋고 조상님들께서 전해 준 전례 제사방법을 바르게 알고 기제사가 무엇인지, 합제사가 무엇인지 구분하여 바른 제사로 모셔야 할 것입니다.
부부합제. 조손합제 등 종전에 없었던 새로운 제사방법을 만들어 내어 부모님 기제사까지 없애는 불효는 저지르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