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동본 결혼 문의
■ 동성동본 결혼 문의
【제가 경주이씨 ‘익제공파’이고 여자 친구가 경주이씨 ‘판정공파’ 입니다.
파는 달라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들 항렬? 이 같아서...
저희 아버지도 '우'자 돌림이시고 여자 친구 아버지도 '우'자 돌림이라고 하네요.
이러면 문제가 되는 걸까요? 결혼 못하는 건가요?】
답변: 이이록
먼저 몇 가지 내용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익제공파] ⇒ 익재공파
- 한자 益齋(익재)는 드릴 益(익), 목욕재계할 齋(재)자로 ‘익재’라고 읽고 씁니다.
▲[판정공파] ⇒ 판전공파(判典公派)
◈ 익재공파와 판전공파의 관계
- 익재공파는 중시조 직계 본손 계통인 중조 15세 열헌공(휘 핵)의 손자인 중조 17세 익재 이제현을 파조로 한 그의 후손들로 분파된 대파이고 판전공파는 열헌공의 둘째 아우인 판전공(휘 강)을 파시조로 한 그의 후손들로 분파된 대파입니다.
중조 15세 판전공(휘 강)은 17세 익재공(휘 제현)의 종조부입니다.
다음은 촌수부터 알아봅시다.
경주이씨 익재공파와 판전공파 후손에서 같은 항렬이라면 딱 50촌이 되는 촌수사이입니다.
경주이씨 중시조 15세가 판전공(휘 강)이며 17세가 익재공(휘 제현)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선조가 14세이며 현재 아버지께서 ‘우’항렬이니 두 분은 ‘상’항렬로 중조 39세입니다.
중시조 39세라면 (39-14)×2=50. 50촌입니다.
아버지 항렬이 중조 38세 ‘우’항렬이면 두 종친님은 중조 39세 ‘상’항렬로 서로가 50촌 사이입니다.
돌림자가 같다고 해서 촌수가 가까운 것은 아닙니다.
돌림자란 파가 달라도 같은 항렬자를 쓰기 때문입니다.
돌림자와 촌수는 별개이나 다만 항렬자를 보고 세수를 알고 촌수를 헤아릴 수는 있어 관련이 있기도 합니다.
표로 나타내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중조 14세 직장공(휘 득견)
중조 15세 ①열헌공(휘 핵. 중흥조) ------②편------③판전공(휘 강. 판전공파 파조)
중조 16세 ②동암공(휘 진)..............................................↗....┗ 종24대조
중조 17세 ②익재공(휘 제현. 익재공파 파조)................↗
┃..................................┗ 종22대조.......↖..........↗
┃...............................................................↖↗
┃............................................................↗.....↖
중조 38세 ‘우’항렬(아버지)....................↗...............↖
중조 39세 ‘상’항렬(두 분 종친)...남..↗..........................↖..여
*작은 원안의 숫자는 ① 장자. ② 차자. ③ 3자를 나타냅니다.
촌수는 계대가 나누어지는 세수까지 읽어야 하므로 두 남녀 후손 중시조 39세에서 중조 15세까지 각기 '종대조수'로 읽어 촌수로 읽어야 합니다.(종대조수가 촌수와 같습니다.)
위 그림에서는 중조 40세에서 남자 쪽에서는 중조 15세 판정공까지 종대조수로 헤아려 종 24대조로 헤아려 24촌이고 여자 쪽에서는 중조 17세 익재공까지 종대조수를 헤아려 종 22대조로 읽어 22촌입니다.
종대조수는 촌수로 읽는 것과 같아 종24대조+종22대조=종46대조이므로 46촌이고 형제촌수 2촌을 항상 더해 주어야하므로 46촌+2촌=48촌이고 여자 쪽에서는 중조 17세 익재공까지 종대조수로 헤아려 읽었으나 본디 계대가 갈라지는 형제까지 헤아려 읽어야 하니 빠진 종2대조를 즉 2촌을 더하여야 하므로 48촌+2촌=50촌입니다.
간편셈으로는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계대가 나누어지는 형제(15세 열헌공과 판전공)의 아버지가 중조 14세이므로 후손 세수 39세에서 공동 조상 14세를 빼고 양 계대이니 2를 곱해주면 됩니다.
(39세-14)*2=50. 50촌입니다.
결혼 허용 기준이 9촌 이상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니 촌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우'자 돌림이시고 여자 친구 아버지도 '우'자 돌림이라고 하네요. 이러면 문제가 되는 걸까요?]
소견)
아버지끼리 중조 38세 ‘우’항렬로 같은 항렬이니 두 분 종친님도 중조 39세 ‘상’항렬로 항렬과 세수가 같습니다.
이는 촌수가 먼 같은 세수와 항렬은 현재 법령상 결혼에 하등의 장애요인이 아닙니다.
다만 현재 두 분 종친님은 [중시조 39세 ’상‘항렬]로 같은 항렬을 가졌으니 ’형제‘항렬입니다.
누가 생일이 빠른지는 몰라도 두 분 종친끼리는 ‘오빠 – 누이’ . ‘누나 – 동생’으로 불리어야 하는 관계인데 결혼을 함으로 ‘여보’ . ‘당신’으로 호칭이 바뀌어 버릴 것입니다.
중조 39세 ‘상’항렬인 두 분 종친님은 본디 중조 38세 ‘우’항렬인 두 분의 아버지와는 종친 간으로 본다면 서로의 아버지에 대하여 두 분은 장인과 시아버지가 되나 각기 숙질항인 아저씨와 조카 관계입니다.
아버지끼리도 종친회 모임에서는 서로 ‘형님’ . ‘아우’라고 불러야 하는데 두 분의 결혼으로 서로 ‘사돈어른’으로 불리게 됩니다.
두 분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아빠’ . ‘엄마’이기는 하나 아기는 아빠를 이어 중시조 39세 ‘상’항렬이 됩니다.
아기는 아빠의 뒤를 잇기에 별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엄마는 중시조 38세이고 아기는 39세이니 엄마를 떠나 종친 간으로 본다면 엄마는 아기와 숙질항 관계입니다.
이 예로는 별로 느낌이 와 닿지를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좀 더 확실한 예를 들어 들어 보겠습니다.
아래에 다른 두 분 종친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 분은 중시조 39세 ‘상’항렬이고 여자 분은 중시조 41세 ‘재’항렬로 두 분이 결혼을 했다고 가정합시다.
아래와 같이 아기는 중시조 40세 ‘형’항렬로 태어납니다.
39세 ‘상’항렬 남자 - 아빠
╋ - 40세 ‘형’항렬 - 아기 - 엄마보다 항렬이 앞섭니다. 엄마와 숙질항 관계
41세 ‘재’항렬 여자 - 엄마
아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40세 ‘형’항렬로 엄마 중조 41세 ‘재’항렬보다 항렬과 세수가 빠르고 높습니다.
분명 엄마와 아기는 모자관계이나 종친간의 호칭으로는 아기가 엄마보다 항렬이 높아 아기가 엄마를 조카로, 엄마는 아기를 아저씨로 숙질항의 관계가 됩니다.
또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각 성씨들도 그렇겠지만 우리 경주 이씨도 전국에 20여개의 집단 세거지가 있습니다.
몇 백 년, 몇 십 년 동안 한 지역에서 일간친척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오순도순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재, 아주머니, 형님. 오빠. 동생. 언니. 누나. 누이. 아우 등으로 가깝고 먼 일가친척으로 서로 돕고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성동본 금혼이었을 때는 조금도 이상스럽지 않던 마을이 9촌 이상 결혼 운운으로 젊은이들의 행동에 동요를 보이게 되었다고 가정합시다.
웃어른들을 섬기며 평화롭던 마을이 금기가 깨어져 9촌 이상은 결혼을 하여도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하니 결혼하기도 힘 드는 세상에 멀리서 결혼 상대를 찾을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찾는다고 9촌 이상의 결혼 상대를 찾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자매 중 여동생은 9촌 아저씨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고 언니는 9촌 아저씨의 조카인 10촌오빠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9촌 아저씨와 10촌 오빠는 서로 3촌간으로 숙질간입니다.
자매의 여동생은 ‘아재’라고 부르던 아저씨에게 시집을 가서 ‘여보’, ‘당신’으로 호칭이 바뀌고 언니는 10촌 오빠에게 시집을 가서 ‘오빠’로 부르던 호칭이 역시 ‘여보’, ‘당신’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서 끝이면 되는데 두 자매는 더 심한 갈등을 겪는 것입니다.
언니 .....╋.....10촌 오빠 - ┓ 오빠 부인
동생......╋.......9촌 아재 - ┛ 아재 부인
10촌의 오빠에게 시집을 간 언니와 9촌의 ‘아재’에게 시집을 간 동생과의 호칭입니다.
시집가기 전에는 언니와 여동생이었던 관계가 시집을 감으로 언니는 여동생을 '숙모님'이라 불러야 하고 동생은 언니를 조카의 아내로 보아 하대하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 사회는 이렇게 다른 동물과 달리 모둠살이에서 일부는 같은 핏줄끼리 뭉쳐서 양심. 윤리도덕, 규범이 통제하여 질서를 유지하기 때문에 뛰어난 사회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동물들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르게 세워 놓은 규범과 윤리도덕이 잘못된 법의 옹호로 무너지면 안 됩니다.
그래서 동성동본 결혼은 말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