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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예의지국’의 한자어는?

녹전 이이록 2016. 1. 29. 10:19

동방예의지국의 한자어는?



문의) SS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東方禮儀之國(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자표기에 있어


첫째: 東方禮儀之國인지 東方禮義之國인지요.(禮儀禮義)


둘째: 위 두 말은 다 맞은 표기인지요?


셋째: 위 두 말 본래의 뜻과 바른 사용법은?


넷째: 성균관에서 지향하는 동방예의지국은 어떻게 써야 옳은 것인지요?


답변)


CA


) 첫째 : 東方禮儀之國인지 東方禮義之國인지요. (禮儀禮義)


) [東方禮儀之國(동방예의지국)]


) 둘째 : 위 두 말은 다 맞은 표기인지요?


살펴보건대 禮儀(예의)는 예절과 의식으로 사회생활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예를 갖추는 행동이나 언사, 몸가짐 등등의 총체를 이르며, 禮義(예의)는 예법과 도의를 의미하는데 禮儀(예의)와 같은 의미로 혼용하기도 합니다.


) 셋째 : 위 두 말 본래의 뜻과 바른 사용법은?


) [東方禮儀之國]이라는 말은 아래 국립국어원의 풀이와 같이 우리 스스로 칭함이 아니라 지난날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러 칭하던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풀이입니다.


명사동쪽에 있는 예의에 밝은 나라라는 뜻으로, 예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이르던 말


) 넷째 : 성균관에서 지향하는 동방예의지국은 어떻게 써야 옳은 것인지요?


답) 본인은 성균관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는 않으나 [東方禮儀之國]이라 씀이 옳지 않을까 합니다.


WH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禮義之國입니다.


국가의 기록인 왕조실록 등은 禮義之國()”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禮義(예의), 禮儀(예의)”는 유사해 보이나, 다른 의미입니다.


禮義사람이 행해야 할 올바른 禮儀(예의)義理(의리)’입니다.


반면 禮儀(예의)’예절과 몸가짐으로서, 의 차이입니다.


말씀의 本義(본의)와 사용법은 위 항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성균관은 간행물의 서문 등에서 東方禮義之國(동방예의지국)”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CA


[東方禮義之國]이란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나 현재 중국에서 [東方禮儀之國][东方礼仪之国]이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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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禮儀之國]이란 지난날 중국에서 생겨났으니 중국식 표현이 바람직하겠지요.


이이록


두 분 선생님 말씀으로 [동방예의지국]에서 의[義]. []자가 다름을 알았습니다.


두 분 선생님의 말씀에 약간의 차이가 나서 조선왕조실록과 고전번역원의 여러 문헌에서 [동방예의지국]을 검색했더니 []로 쓴 곳도 있습니다만 []로 기록한 곳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禮儀' 라고 쓴다고 해서 안 될 것은 없으나 禮義'예의와 의리'로 뜻이 더 깊을 것 같은 소견입니다.


MR


2개 다 무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균관 출판부에서도 검토한 바 있으나 2개다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이록


조선왕조실록의 동방예의지국기록


인조 37, 16(1638 무인 / 명 숭정(崇禎) 11) 81(신묘) 3번째 기사


예조 판서 이현영이 김상헌의 일에 대해 상소하다


況喪亂之際, 全沒此等意見, [東方禮義之稱], 何以迓續一線於後日也?

(황상란지제, 전몰차등의견, [동방례의지칭], 하이아속일선어후일야)


- 더구나 전쟁으로 혼란한 요즈음 이러한 의견이 하나도 없다면 동방예의지국이란 호칭을 어떻게 한 낱의 실오라기만큼이라도 후일에 계승하겠습니까.


인조 37, 16(1638 무인 / 명 숭정(崇禎) 11) 85(을미) 1번째 기사


대사헌 김반이 김상헌에 관한 의논을 정지시키고 유석·박계영의 파직을 계하다


而苟無一線守經之論, [惡在其東方禮義之稱也?]

(이구무일선수경지론, [악재기동방예의지칭야?])


- 참으로 한 낱의 실오라기만큼이라도 정도(正道)를 지키자는 의논이 없다면 동방예의지국이란 호칭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太宗 15, 8(1408 戊子 / 명 영락(永樂) 6) 39(戊午) 3번째 기사


홍서의 직첩을 거둘 것과 사신을 신중하게 간택할 것에 관한 사간원의 상소문


[以我東方禮義之國], 得此汚辱之名, 爲上國之所侮, 寧不爲之痛心也哉!

([이아동방예의지국], 득차오욕지명, 위상국지소모, 녕불위지통심야재!)


- 우리 동방(東方) 예의(禮義)의 나라로서 이 같은 오욕(汚辱)의 이름을 얻어 상국(上國)의 무시를 당하게 되니,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습니까?


成宗 67, 7(1476 丙申 / 명 성화(成化) 12) 515(丁巳) 7번째 기사


대사헌 윤계겸 등이 9조의 시무책을 올리니 원상들에게 의논케 하다.


[且中國以我東方禮義之國], 凡遣使臣, 必擇學行兼備之士

([차중국이아동방예의지국], 범견사신, 필택학행겸비지사)


- 또 우리나라를 동방 예의(禮義)의 나라라 하여 사신(使臣)을 보낼 때에는 반드시 학행(學行)이 겸비(兼備)한 선비를 골라서 보냅니다.


仁祖 36, 16(1638 戊寅 / 명 숭정(崇禎) 11) 521(癸未) 1번째 기사


포로로 잡혀 갔다 환속한 여자들에 대해 의논하다.


[東方禮義之國], 一經變亂, 有此擧措, 臣竊爲聖朝羞之

([동방예의지국], 일경변란, 유차거조, 신절위성조수지)


- 우리 동방은 예의의 나라인데 한 번 변란을 겪은 뒤 이런 거조가 있으니 신은 삼가 성조(聖朝)를 위하여 부끄럽게 여깁니다.”


고전 번역서의 동방예의지국기록


[]에 해설로 7건이 [東方禮義之國(동방예의지국)]으로 나타내고 있긴 합니다.


승정원 일기


고종 22년 을유(1885, 광서 11) 116(병진)

급선무로 삼아야 할 다섯 가지 계책 등을 진달하는 사과 김상권의 상소


(국역) 그러면 인의의 도는 막혀 밝아지지 않고 편벽된 말이 불어나 멋대로 행하여 오백년 [東方禮儀之國]이 거의 무너져 오랑캐의 풍속이 되어 버릴 것이니, 이것이 신이 통곡하는 세 번째 이유입니다.


한국문집총간


간재집(艮齋集) 艮齋先生文集後編卷之十八 題跋 跋朴氏行錄 전우(田愚)


則雖不得用太牢之祀而存蓋國之亡[然必稱以東方禮義之國]而不復以布敎爲心矣


의암집(毅菴集) 毅菴先生文集卷之八 書 答族叔恒窩 유인석(柳麟錫)


益有以悲之也[東方禮義之國]家家絃誦


*위의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의 윗대 어른들께서는 대부분 [東方禮義之國(동방예의지국)]이라고 표기하여 나타낸 반면에 아래 의암집의 1건은 [東方禮儀之國(동방예의지국)]이라 표기하고 있다.


고전 번역서의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


백호전서(白湖全書) 백호전서 부록3 행장(行狀) 행장(行狀) () 윤휴(尹鑴)


- 아래로는 병자년과 정축년의 치욕을 씻고서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서의 명성이 백세(百世)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나의 지극한 소원이다.


소견)


위  CA  선생은 국립국어원의 해석을 빌러 동쪽에 있는 예의에 밝은 나라라는 뜻으로, 예전에 중국에서 우리 나라를 이르던 말”이라면서 東方禮儀之國' 이라고 쓰는 것이 맞다고 하고   WH 선생은  옛 선조님들이 사용하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 바르다라고 하였습니다.


禮儀(예의)’ 용어만 보면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이라고 생각되나 禮義(예의)’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과 의리를 덧붙여 말하고 있어 뜻으로 보아 조상님들이 주로 사용하고 기록으로 남긴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의 표현이 더 포용력이 있고 넓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禮儀한 가지만을 뜻하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보다는 예의와 의리의 뜻을 갖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으로 씀이 더 바를 것 같습니다.

위에 댓글을 다신 CA님은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지칭하는 東方禮儀之國이 맞다고 하나 고 문헌에 東方禮儀之國보다는 東方禮義之國의 기록이 많음은 禮儀보다 禮義에 더 큰 뜻을 두고 사용하였음이 분명합니다.


중국에서 [東方禮儀之國][东方礼仪之国]이라 표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중국이 우리를 한 단계 낮추어 보고 禮義禮儀에만 국한하여 말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라의 위신을 禮儀(예의)’에만 국한하여 나라를 표현할 것이 아니라 義理(의리)‘라는 뜻을 덧붙임으로서 국위를 더 높여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으로 표기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마땅히 선조들이 주로 사용하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로 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