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분 선생의 주장(유교의 대중화와 현대화) - 1
"장례 때 사용한 영정 사진을 제사 때 사용하여도 괜찮은가?" 라는 문의에 Y선생과 C선생 간에 오고간 대화중에 읽어둘만한 부분의 글이기에 올립니다.
문의자의 문의에 대한 두 분의 답변은 앞서 올렸고 아래의 글은 두 분 선생께서 답변 중 비약하여 이로 인하여 현대의 유학에 대한 주장을 논한 것으로 두 분 선생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화 내용이기에 모아 두었던 자료가 있어 올립니다.
두 분 선생의 논조가 유학의 발전에 길잡이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 게재합니다.
◈ Y선생의 답글에 C선생의 답글이 이어집니다.
△ C
儒學(유학)의 골간인 각 예법의 발생지는 중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그 법도를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만약 중국민의 민족성과 우리 민족성의 차이로 그 예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예는 속례로 대체함이 아니라 그 예를 덜어내거나 고례나 선현의 말씀 중의 확실한 전거에 의하여 채택 우리 실정에 부합하도록 변경 또는 삽입하였을 뿐입니다.
특히 畵像(화상)에 관함은 元史(원사), 林俊方棠陵先世遺像跋(임준방당능 선세유상발) , 劉世節瓦釜漫記(유세절와 부만기) , 敖英東郭贅言(오영동곽췌언) , 呂坤四禮疑(여곤사례의) , 萬斯大與張仲嘉書(만사대여 장중가서) 등 書(서)에서 사례를 들어 曰可曰否(올가왈부)로 논함이 분명한데 사계선생이나 선현들이 畵像(화상)으로 魂魄(혼백)이나 神主(시주)를 대용함에 이치나 법도에 부합하다면 이미 제도화시켜서 지금 이 자리에서 논할 까닭이 없었을 것입니다.
한 나라 백성은 천차만별이라 그 중에는 예법이 어떠한지도 모르고 자기가 편리한대로 행하거나 위례인지도 모르고 남이 하니까 맹종하는 이 있어 이를 일부에서 행한다 하여 그를 가지고 주객을 전도시키거나 마치 정례인양 논제의 골간으로 삼아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질문의 요지가 속례로 그 의문이 유학에 관함이라면 유학에서 바른 답을 찾아 제시하여 바르게 인식하도록 하고 아울러 그는 속례임을 알려줘 오류를 바르게 잡거나 진실이 무엇인지 이해되도록 도와줌이 답변자의 답변(교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다시 O선생께서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려주었습니다.
△. O
가끔씩 여기에 방문하여 여러분들의 고견을 읽어보고, 제 집안에서 관혼상제의 의식을 행할 때에 소중한 참고자료로 사용하고 있는 정말로 평범한 사람입니다.
(가끔 법률관련 제가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우견이지만 답변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헌데, 본란을 방문하면서 한편으로는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본 홈페이지에서 성균관 관장님께서도 아래처럼 명시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유교의 기본사상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현대사회에 맞게 적용발전 시킴과 아울러, 앞으로 <유림조직의 대중화>, <유교이론의 현대화>, <선비정신의 실천화>라는 ‘유교 현대화 3대 지표’ 아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으로서의 자부심 회복과 현대사회 및 미래사회에 적용 가능한 윤리도덕의 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는 것이 성균관의 역할이고 여기에서 유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의 역할일 것이며, 이로 인하여 저 같은 사람도 유학에 근거한 예를 현대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기의 글들을 읽다 보면, 소위 "전거"만을 금과옥조처럼 따르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같은 보통사람들의 경우에는 궁금한 것이 있을 경우 반드시 유가(이것이 원시 유교로서 공자님의 기본사상인지 그 이후의 성리학인지 양명학인지 어떤 것을 유가라고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의 입장을 듣고 싶다기보다는, 공자님의 기본사상에 따라 예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을 가능하면 현대적으로 찾아서 행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나아가 이것은 전거가 없으니 말할 수 없다. 라고 하거나, 유가적 입장이 아니라고 한다면 저와 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참 난감해 지고 마는 것입니다.
수천 ~ 수백 년 전 중국/ 조선의 예서를 전거로 하여,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는 듯이(?) 이 것만을 근거로 삼지 말고, 아래 성균관장님의 말처럼 공자님의 기본사상에 입각하되 이를 현대화하여 저 같은 사람들이 따를 수 있도록 하는 의견을 연구하고 이를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유가의 입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하여 봅니다.
그렇지 않고 오직 수백 년 전의 예서만을 전거로 하고, 이의 현대적 다른 해석을 용납하지 않는다면, 이는 아래 성균관장님의 이야기와도 맞지 아니하고, 나아가 이는 진정한 유학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학자로서의 자세와는 거리가 있다고 오해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모쪼록 성균관이나, 본란에서 답변하시는 여러 유학자님들께서는 저 같은 보통의 현대인들이 공자님의 기본사상을 잘 이해하여 이를 현대화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유학을 연구 발전시켜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아래 = 성균관장님의 글
공부자께서는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전통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발전시켜야 함을 강조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공맹의 유교사상을 충분히 이해하고, 현대사회에 알맞게 적용·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현대는 정보화시대입니다.
따라서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획득하여 활용, 공유할 것인가에 대해 기본적인 교양을 갖추는 것은 이미 현대인의 미덕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 성균관은 정보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우리 성균관도 동참하고자 합니다.
성균관은 앞으로 <유림조직의 대중화>, <유교이론의 현대화>, <선비정신의 실천화>라는 ‘유교 현대화 3대 지표’ 아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으로서의 자부심 회복과 현대사회 및 미래사회에 적용 가능한 윤리도덕의 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힘은 도덕에서 나옵니다.
학문의 궁극적 목적이 ‘참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할 때, 진정한 유교의 ‘대중화’와 ‘현대화’는 구체적인 실천에서 완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 성균관은 향후 유교사상에 기반을 둔 미풍양속의 계승과 전통예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창출, 획득, 보급해 나아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성균관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마음으로 ‘유교의 현대화’를 위한 ‘정보화 사업’에 매진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의 과감한 질정도 겸허하게 수용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