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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제한 증조부모. 합제한 조부모 제사를 또 합제?

녹전 이이록 2016. 9. 10. 11:59

합제한 증조부모. 합제한 조부모 제사를 또 합제?



아래와 같은 합제사에 관한 문의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 있습니다.


증조부와 증조모를 합제하고 조부와 조모도 합제하였는데 이제는 합제한 증조부모와 조부모를 또 합제하는 방법에 대하여 문의하고 있습니다.


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는 합제를 하고 있고요.


할아버지할머니도 합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증조부모와 조부모를 포함해서 합제를 하려고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어느 분의 기일에 맞춰서 합제를 지내야 할까요?


소견)


벌써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는 합제를 하였고 할아버지할머니도 합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합제로 모시고 있는 증조부모와 조부모를 또 한 번 한데 묶어 조손합동합제를 하려고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어느 분의 기일에 맞춰서 합제를 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부부별합제이든 조손공동합제이든 합제를 하지 마십시오.


기제사는 기제사이고 합제사는 합제사인데 기제사를 한데 묶어 합제사로 하는 것은 기제사가 무엇인지 합제사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함부로 제사문화를 혼란스럽게 하는 행동입니다.


기제사로 모시는 분들을 부부별로 한데 묶어 합제사로 모시든가 조손간 공동합제로 모시는 것은 기제사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제사를 모시려면 옛 관습대로 모셔야지 여태까지 없었던 변례인 합제사로 만들어 모시는 것은 제대로 된 제사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합제사로 모셨으니 위 네 분 어른은 연1회 제상을 받는 기제사가 없어져 버린 꼴입니다.


합제사로 제사 형태를 바꾸어 버렸으니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려 제사를 모시는 기제사는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합제사로 모신다 해도 지금까지는 증조부모 중 한 분과 조부모 중 한 분 기일에 제사를 모시니까 기일이 살아있는 두 분 기일에는 기제사를 모시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으나 다른 두 분의 기일은 싹 없어진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네 분은 합제사로 모셨으니 기제사는 모두 없어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기제사가 무엇이고 합제사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제사를 한데 묶어 이렇게 제사를 모셔도 되는가보다 하고 마음대로 제사 형태를 바꾸어 모신 것입니다.


그런데 합제된 증조부모와 조부모를 또 공동합제하려 하니 공동합제를 하면 네 분 어른 중 세 분의 기일은 또 없어져 버리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본디 우리는 몇 백 년된 관습대로라면 고조부모부터 부모 대까지 4대 봉사로 연8회의 기제사를 모시고 5대조이상 조상님은 연1회 묘소에서 묘제로 모시고 왔습니다.


설과 추석의 차례 때는 기제사 대상자 4대를 합제사로 하여 단잔 무축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업화가 이루어진 이후부터 여자들의 사회 진출로 제사 모시기에 따른 비용. 제수 준비. 음식 만들기에 힘들고, 노력과 수고에 시간도 많이 걸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뒤부터 제사문화가 변질되어 가급적 편리한대로 바꿔져 버린 것이 위의 두 물음과 같은 합제사인 것입니다.


기제사를 합제사로 한 분들은 기제사가 무엇인지 합제사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묘제에서의 합제사와 설, 추석의 차례에 모시는 합제사 방식을 보고 기제사를 한데 묵어 합제사로 바꾸어 모시면 되겠다싶어 마음대로 제사문화를 바꾼 것 같습니다.


위의 문의자에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 합제와 할아버지할머니 합제를 풀고 묘제로 모시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만약 부모님 제사가 있다면 형편상 위의 증조부모와 조부모 제사는 묘제로 모시면 될 것입니다.


부모님 제사를 아직 모시지 않는다면 조부모제사는 기일에 기제사로 모시고 증조부모님 제사는 묘제로 모시는 방법이 권할만합니다.


기제사를 부부별로 한데 묶어 부부합제로 하거나 조손간 공동합제로 하는 것은 제사 방식에 없는 방법입니다.


합제는 5대조 이상 조상님을 묘소에서 묘제로 모시든가 설. 추석 차례 때 기제사 대상으로 모시는 제사이고 기제사는 부모부터 고조부모까지 고인이 돌아가신 날 기일에 모시는 제사입니다.


묘제에 5대조 이상 조상님을 모신다고 했으나 이는 기제사 4대봉사시에 언급되는 말로 기제사 봉사대수를 3. 2. 1대로 한다면 기제사에 해당되지 않는 윗대 어른은 묘제로 모셔야 할 것입니다. 

 

합제사로 인하여 기제사를 잃어버린 증조부모님과 조부모님의 혼백이 있다면은 어떤 기분일까요?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기제사 조차 한데 묶어 합제사로 모시는 분도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날을 기일이라 하고 이 기일에 제사를 모시는 것을 기제사라고 합니다.


각각 1회씩 연2회 기제사를 모시고 설. 추석 2회의 차례로 총 4회의 제사를 모시면 됩니다.


만약 조부모 제사이든 증조부모 제사가 있어 사정상 제사 모시기가 어려우면 봉사대수를 줄이되 1대 봉사로 부모 제사만은 기제사로 모시고 조부모와 증조부모 기제사는 묘제로 돌려 모시면 될 것입니다.


기제사는 부모 제사만 모시면 1대봉사. 조부모 제사까지 모시면 2대봉사. 증조부모 제사까지 모시면 3대봉사. 고조부모 제사까지 모시면 4대봉사이므로 봉사대수를 줄여 제사를 모시는 방법으로 해야지 기제사 대상자를 부부별 합제나 4대봉사 대상자 여덟 분의 기제사를 모조리 한번에 묶어 공동 합제사로 하는 것은 제사문화에는 없었던 방법입니다.


돌아가신 아버님 기제사에 어머님 기제사를 얹고, 어머님 기제사를 아버님 기제사에 얹어 한번의 제사로 한다면 기일이 없어진 한 분은 얼마나 섭섭하겠습니까?    


산자와 죽은자는 산자를 우선한다고 합니다.


기일과 생일을 비교하여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언젠인가는 편리함만을 추구하여 기일을 부부별 합제. 공동합제로 한다면 생일도 부부별. 자식별로 합쳐 공동생일로 하면 2회를 1회로 줄일 수 있을 날이 오겠습니다.